본문 바로가기
소농인 이야기

다시 또 준비_2021.02.17

by GreenpiG0228 2021. 2. 17.
728x90
반응형

지난 주말 뿌연 하늘 아래 따스한 햇살은 금방이라도 봄이 올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. 그리고 몇 시간 후엔 온몸이 찢길 것 같은 시베리아 칼바람에 다시 목도리를 걸쳤습니다.. 삼한사온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.😅😅

경칩이 몇일뒤로 다가오면서 밭에 땀을 뿌릴 시간이 점점 느껴집니다. 사전작업으로 밭에 퇴비를 뿌리고 트랙터로 밭을 갈며 고랑을 파고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. 최대의 인원으로 최소한의 시간에 일하는 게 중요합니다!! 작년 작업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블로그를 확인해봤습니다. 작년엔 3월 8일 밭에 퇴비를 뿌리기 위해 준비를 했었네요.. 국민학교 시절 밀린 일기장을 채우며 방학의 끝을 바라볼땐 몰랐던 삶의 기록의 장점을 오늘 처음 느껴봅니다. 😀😀

지난번 농협에 주문한 퇴비가 갑자기 9시에 배달 된다고 전화가 왔습니다. 그래서 부랴부랴 밭에 갔더니 한 시간 후에 도착한다는 연락에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. 그래도 오랜만에 밭에 와보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.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흰 들판이 나름 분위기 있습니다. 지난 가을 손수 만들었던 비닐하우스가 칼바람에도 당당히 서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!!👍👍  

11시 30분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. 밭에 퇴비 놓았으니 확인하라고..😳😳

도착전 연락을 해야 퇴비 놓을 자리를 알려주고 지게차로 옮겨야 하는데 도착 후 연락을 주네요.. 할 수 없이 손으로 일일이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. 올해는 62포대만 배달되었습니다. 언제나처럼 주문한것보다 적게 왔습니다.🤣🤣

지게차로 옮겼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작업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직접 옮겼습니다. 일하다 중간에 가서 작업한 것이라 아직도 잠바에서 냄새가 나네요.. 물에 씻기고 페브리즈를 뿌려봐도 없어지지 않은 퇴비 냄새.. 😥😥 추운 칼바람에 귀와 볼이 떨어질 것같았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몸을 쓰니 기분은 좋았습니다. 지난주엔 간간히 밭에 가서 나물도 캐먹고 도라지도 파 먹었습니다. 다음 달부터 다시 시작될 소작농의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~😀😀

728x90
반응형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