언제부터인지 봄이 오는 소리는 개나리보다 미세먼지가 먼저 알려주는것 같습니다. 지난 한주도 계속된 미세먼지에 눈과 코가 따끔거렸네요. 누군가에겐 봄은 벗꽃의 계절 혹은 새학기의 계절이겠지만 저에게는 삽질의 계절입니다. 😂😂 지난 2월 농협에서 전달받은 퇴비를 밭에 뿌리고 일군다음 비닐을 씌울 작업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. 지난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작년에는 3월 8일날 작업을 했었네요.
한달만에 다시 찾아간 밭에서 땀을 흘리고 왔습니다. 간단한 작업기를 올려봅니다.
미세먼지가 많다 한들 매실나무의 꽃봉우리는 앙증맞네요. 벌써 꽃이 핀 것들도 있습니다. 조금만 천천히 봄이 다가와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~😁😁 근처에서 키우고 있는 닭들도 봄이 와서 좋은지 밭에서 산보를 즐기는데 보기 좋더군요. 사진 한장 찍을려고 했더니 닭장 안으로 들어가 뛰어다니는건 찍진 못했지만 장닭의 붉은 벼슬은 언제 보아도 멋져 보였습니다.👍👍
밭을 일궈주는 트랙터사장님은 아침에 바쁘시다고 먼저 와서 밭을 갈아주시고 돌아가셨습니다. 트랙터로 밭을 갈기 전에 기존에 사놓은 퇴비를 밭에 골고루 뿌려줘야 합니다. 그리고 밭을 갈아야 합니다. 트랙터의 쟁기는 많이 크기 때문에 따로 밭 정리를 해줘야 합니다. 고랑도 정리해주고 수로도 정리해줘야 합니다.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말라가면서 흙도 색이 변하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.
고추 심을 곳엔 약을 좀 더 주고 비닐을 덮지 않았습니다.
아침 7시에 일어나 밭에나올 준비를 하고 어느정도 작업을 하니 벌써 시간이 1시를 향해 달려가더군요. 벌써 어깨와 팔에 힘이 잘 안들어 갔습니다. 그래도 점심을 먹으며 다시 힘을 쓸 준비를 해야 겠지요..😂😂 점심은 지난 10월에 지은 비닐하우스에서 먹었습니다. 시간이 가면서 비닐하우스 안에도 자재가 하나씩 쌓여가고 있네요. 지난 겨울 한파를 잘 이겨낸것 같아 아주 좋습니다.😀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 하나만 있으면 굳!!!👍👍
든든히 점심을 먹고 나머지 밭에 다시 비닐 씌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. 작년보다 밭이 작아졌지만 일손도 반으로 줄어 힘은 더 들었습니다. 역시 밭농사는 일꾼 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.
정리를 하고 집에가는 길에 포도나무도 봤습니다. 작년까지 잘 따먹었는데.. 앙상해진 포도나무.. 겨울을 보내며 2그루가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. 나무파는 곳에 물어보니 가격이 한그루에 5만원..😱😱 4월달 되면 가격이 조정이 될 수 있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하였습니다.
찌뿌연 미세먼지에 흙먼지를 먹으며 알차게 일한 하루였습니다. 비닐을 씌우는 것으로 올 해 농사도 1/3은 지나간것 같습니다. 이제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추수하는 일만 남았네요.. 복분자, 고구마, 감자, 옥수수, 콩 등.. 먹으면 맛있지만 먹기까지의 그 땀과 노력은 이루 말할수 없는 것이었습니다. 아침에 일어나 양쪽에 붙어있는 엉덩이와 다리가 내 몸 같지 않은게 어제 많은 고생을 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였습니다. 날이 흐려서 그런지 밭에서 찍은 사진들이 전부 흐리고 어둡게 나와 아쉬웠습니다. 다음주 또 그 다음주는 비닐 사이에 거적을 덮고 씨를 뿌리는 소소한 일들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겠습니다.😀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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